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대구내일학교, 70년만의 늦깎이 졸업

코로나19를 넘어 중학과정 학습자 95명의 졸업생 배출

김호원 기자 | 기사입력 2021/01/21 [23:15]

대구내일학교, 70년만의 늦깎이 졸업

코로나19를 넘어 중학과정 학습자 95명의 졸업생 배출

김호원 기자 | 입력 : 2021/01/21 [23:15]

 
졸업생 작품 시화전 1.25.~2.10. 범어아트스트리트 중앙광장 전시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인 학력인정 문해교육프로그램인 대구내일학교(교장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늦깎이 중학과정 학습자 95명의 제7회 졸업식이 오는 1월 22일 10시에 대구내일학교(대구제일중학교)에서 개최된다.

 

이번 중학과정 졸업식은 코로나19 확산 위기 속에서 2월 20일 1차 휴업을 시작으로 5차례의 휴업 연장과 2차례의 비대면 수업 전환을 거쳐 어렵게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개최하게 된다.

 

코로나19로 가족과 지인들의 참석 없이 95명의 학습자와 담임강사만이 모여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조촐한 졸업식이지만 고령의 나이*에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이루어낸 만학의 결실이라 학습자들에게는 무엇보다 더 소중한 순간이다.
  * 최고령학습자 88세, 최연소학습자 48세, 학습자 평균 연령 67세
 

중학과정 졸업자 김영숙(69세) 학습자는 “칠십을 바라보면서 지금처럼 행복했던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남편의 도움과 자식들의 응원으로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중학교를 졸업한다. 백세시대에 건강만 허락한다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한 후 꼭 대학교까지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가족들은 손편지, 영상, 문자를 통해 “엄마가 하시는 모든 일을 항상 응원해요”, “꽃보다 예쁜 할머니 졸업 축하합니다.”, “여보, 당신!, 할머니, 어머님 졸업을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새로운 출발점에 선 늦깎이 학습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95명의 졸업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못가는 답답함을 손주를 돌보는 것으로 위로하는 할머니 이야기, 젊은 시절 놓쳤던 배움의 시간이 늦은 나이에 찾아온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고등학교 진학까지 꿈꾸는 70대 중학생 이야기, 낯선 영어 단어를 술술 읽어낼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는 일흔의 딸 이야기” 등 95명의 만학도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일상들이 오롯이  담겨있는 졸업시화집을 발간하였다.

 

늦깎이 학습자가 배움의 길에서 마주한 감동과 기쁨, 인생 황혼기에 새로이 배움을 시작한 용기가 고스란히 녹아든 글과 그림 95편을 묶은 시화집과 시화는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10일까지 범어아트스트리트 중앙광장에 상설 전시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학습자님들이 슬기롭게 개인방역에 동참해주시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주신 덕분에 중학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안전한 졸업식을 맞이하게 되어 더 큰 마음으로 졸업을 축하드리고 싶다. 2021년에도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 하에 대구내일학교를 알찬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원 기자